200년 한자 도시 함부르히 여행기 미분류

 다녀온 지는 꽤 되었습니다. 지지난 주 토요일 가서 일요일에 돌아왔으니 어느 새 2주가 다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감기 몸살로 기타 활동을 전혀 못했다는 것이 핑계라면 핑계일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함부르크(Hamburg 라고 쓰고 함부르히라고 읽습니다만)에 다녀온 여파인지 2주 정도를 아파 드러누워 버렸습니다.

 함부르크는 본과 달리 상당히 활기찬 도시입니다. 본도 주변 쾰른 같은 다른 독일 도시에 비하면 활기가 넘치는 생동감 있는 도시입니다만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다른 도시에는 비할 수가 없었는데 이번 함부르크는 마치 우리나라의 한 도시를 보는 듯한 활기가 넘치는 도시였습니다. 아마도 200년 한자 동맹의 심장부로서 북유럽의 중심 무역항으로 누려온 오랜 부의 축적이 드러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함부르크는 본에서 ICE로 4시간 30분 걸리는 600여 킬로미터 떨어진 북독일의 중심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일의 지형 특징 상 항구들이 모두 북쪽에 몰려 있는데 대표적인 항구들이 브레멘과 함부르크 입니다. 그 중 이 함부르크는 엘베 강의 끝자락에 붙어 있어서 동유럽으로 화물을 운송하기 위한 운하선의 출발지이자 외부에서 물건들을 들여오는 콘테이너 수출입항입니다.

 함부르크 중앙역의 모습입니다. 함부르크는 중앙역, 담토어, 알토나 3개의 큰 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부분 남쪽에서 올라가는 고속열차들은 함부르크 알토나가 그 종착역입니다. 함부르크보다 더 북쪽에 있는 도시를 가려면 여기서 다시 기차를 갈아타야하는 것이지요.
 함부르크에는 엘베 강에서 흘러 들어온 물이 고여서 만들어진 알스터라는 호수가 있습니다. 함부르크를 동서로 나누는 이 호수는 내호와 외호로 나뉘어져 있는데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호수 위에 요트를 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함부르크의 많은 집들이 이 호수를 주위로 둘러 싸고 있는 호변에 있는 집들은 척 보기에도 좋아보이는 집들이 즐비한데 대충 가격도 수백만 유로를 호가하는 고급 저택들이라고 관광버스의 가이드 아줌마가 설명해 주었습니다만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그냥 좀 커 보이는 하얀 집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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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잘 아시는 상품 니베아입니다. 함부르크의 대표적인 상품 중에 하나입니다. 니베아는 상품명의 하나이고 원래 회사는 니베아가 아닌 바이어스도르프입니다. 이외로 많은 분들이 니베아는 아시는데 바이어스도르프는 잘 모르시더군요. 니베아는 라틴어의 하얀 니베누스에서 왔다고 합니다.
함부르크 시청사 옆을 흘러가는 운하입니다. 함부르크라는 도시 자체가 운하에 둘러싸여 있고 도시 내부로 거미줄 같은 운하들이 깔려 있어서 다리와 섬들로 이어져 있는 물의 도시입니다. 그 운하 사이로 많은 사람들이 카누를 즐기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함부르크는 도시가 점점 커 감에 따라서 시청사를 계속 옮기게 되었고 현재의 시청은 9번째 시청이라고 합니다. 이 시청만큼이나 멋진 상공회 건물도 보았는데 상공회 건물은 6번째 시청사였다고 합니다.
함부르크의 유명한 미카엘 성당입니다. 대천사 중 한 명이 미카엘의 이름을 빌려서 만든 성당인데 2번 불타고 현재 있는 성당은 3번째입니다. 물론 쾰른 돔보다는 못한 빈약한 크기이지만 나름 멋진 성당이었습니다.
도시 내부는 이와 같이 운하로 연결되어서 각각의 집들이 운하로 나갈 수 있도록 통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베네치아나 암스테르담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 운하와 다리의 도시라고 부를만합니다.
함부르크 공장지대 모습입니다. 역시나 항구도시 다운 면모를 보인다고 할까요. 알스터 호수를 가로지르는 고가를 넘어가면 나타나는 중공업 지대의 모습입니다.
콘테이너를 실어 나르는 콘테이너 독의 모습입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2차 대전에 유보트 기지로 쓰인 곳도 저곳에 있습니다.

1박 2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함부르히 라는 새로운 도시를 나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본보다 활기 있는 도시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함부르히가 이외로 활기가 넘치는 좋은 도시더군요. 여기가 더 살기 좋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5년 넘게 산 본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습니다.

살짝 바빴습니다. 일상

지난주 이번주 시험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혀 글을 쓸 여력이 없었습니다. 역시나 학년이 높아지니 계속 시험입니다. 이달 말과 다음 달 초에도 있습니다. 산 너머 산이라고 하더니 그냥 그렇습니다.

ps. 딩굴님 부탁하신 거 다 해 드렸습니다. 내일이나 내일 모레 날려 드리겠습니다.


야생토끼 (Wildhase) 일상

 크리스티앙이 야생토끼 두 마리를 주워왔다. 쾰른과 본 사이 숲에서 친구가 엽총으로 잡은 거라고 한다. 한 마리는 가슴 옆을 관통했고 다른 한 마리는 뒷다리를 관통했는데 엽총의 산탄 총알의 구슬들이 고기 속에 박혀서 제거하느라 무려 4시간이나 걸렸다. 잔인하지만 어쩔 수 없지 가죽을 벗기고 힘줄과 피막을 제거하고 야생토끼라서 그런지 지방을 이외로 잘 없었다.

 다른 사진들도 몇 장 있지만 얼굴이 나오는 관계로 얼굴이 나오지 않고 크리스티앙의 손만 나오는 이 사진만 올리겠다. 대충 우리집에 어떻게 생긴 줄 아는 사람들은 저 모습이 우리집 부엌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토끼는 보시다시피 벗겨 놓으니 조그만 치와와와 비슷한 크기였다. 치와와는 안 먹어봤지만 다른 개 고기들을 고려해 보면 분명 맛이 없을 게 뻔하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만 먹는 내 입장에서 토끼 고기는 냄새도 너무 심하고 육감도 그저 그랬다. 다들 최고의 고기라고 이야기들은 하지만 난 별로였다.

 저렇게 만든 고기를 후라이팬에 구운 뒤 무려 3시간 가까이를 오븐에서 구워야지 제대로 된 토끼 그릴이 되었다. 갖은 양념과 소스가 들어간 음식은 13명의 사람들이 와서 먹었지만 다들 괜찮다 라는 표정이었다. 크리스티앙에게는 미안하지만 난 토끼 고기는 정말 안 좋아해서 나짐과 둘은 새우 볶음과 청포 묵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외국 게임 한글화 규범 형법 그리고 사회

 오늘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외국 게임의 한글화와 관련된 저작권 부분이다. 저작권이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 속에 들어오지 않았음은 굳이 말하지도 않아도 주지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따로 논하지 않도록 하겠다.

 저작권이라는 것은 결국 지적 창작 저작의 발전을 위해서 저작자의 권리를 장기간 보호해 주자는 관념에서 출발하였다. 하지만 이 저작은 머리 속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는 보호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것은 확고한 사실이며 어떠한 고정된 물체에 고착(Fix)되어야 하는 것은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오늘 문제의 요지는 이러한 고착된 저작물의 내용에 변경을 가하였을 때 발생하는 새로운 창작물에 과연 저작권이 인정되는가 하는 것이다. 예를 최근 인기 끌고 있는 엠파이어 토탈 워를 예로 들어보겠다.

 세가가 배포하고 있는 이 게임은 토탈워 시리즈 중 18세기 제국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전략 게임이다. 당연히 본 게임의 저작권은 게임 개발사에 있다. 문제는 이 게임이 우리나라 말로 번역되지 않았고 외국어로 판매되었고 이에 불편을 느낀 일부 사람들이 한글화 작업을 했었고 그러다 보니 몇몇이 문제를 제기한 부분이 게임사에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 하는 부분이었다.

 원칙적으로 저작물을 배포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저작자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따르면 당연한 논리이다. 그렇다면 게임의 일부 데이타인 텍스트가 들어가 있는 내용을 한글로 바꾸었고 그것을 배포하는 것은 불법인가?

 당연히 아니다. 저작권의 보호 목적은 명확하게 보호를 통해서 보다 나은 인간 사회의 발전을 이룩해 내기 위해서이다. 저작물이 보호되지 않는다면 누가 과연 저작을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겠는가 하는 요지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마찬가지이고 현재 저작권 보호의 논지도 이와 전혀 다를바 없다. 창작에 대한 대가를 준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이 창작에 대한 대가가 너무나 거대해 지면 그것은 또다른 창작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한글화는 게임의 내용을 번역한 것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번역은 창작이라는 어떤 특성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역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우리 말로 되어 있지 않는 내용을 우리 문화에 사상에 비추어 우리 말로 바꾸는 과정은 반드시 창작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독어로 엠파이어 토탈 워를 즐기는 이 셀시아가 보아도 우리 말이 당연히 편하지만 독어로 되어 있는 게임을 우리 말로 바꾸라면 창작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이 텍스트가 포함되어 있는 파일만으로는 게임이 작동하지 않으니 이것은 2차 가공물로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마치 외국 영화를 번역한 자막 작업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다. 자막은 저마다 차이가 있고 번역도 저마다 차이가 있으니 어찌 그 번역을 게임 회사가 자기네 게임 저작물의 일 부분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

 이의를 제기하는 부류는 이러한 한글화를 통해서 불법으로 게임이 유통되고 그 불법을 가중시킨다는 점을 주지시킨다. 그러나 이는 게임과 게임번역을 혼동해서 하는 말로서 둘은 엄연히 분리되어야 하며 그 게임을 불법으로 구해서 이용하고 있는 자들의 문제점이지 번역한 사람이 게임사의 동의를 얻어서 번역해야 한다는 식의 개소리를 지껄이지는 말았으면 한다.

 만약 그런 사소한 것까지 저작권 침해라고 우긴다면 세상에 저작권 침해가 아닌 경우가 과연 얼마나 있겠는가? 드라마 노래 영화를 보라. 대부분 유사성을 띌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 그러한 유사성 하나하나까지 저작이라고 우긴다면 인간이라는 개체의 한계를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작이라는 것도 결국 그 한계를 부여받을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떠 누군가 먼저 그 아이디어를 냈다고 해서 그 아이디어의 유사성만으로 몇 십년을 독점하는 권리를 부여 받는 것은 당연히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저작권이 보호해 주는 것은 내용이 아니라 그 창작이다. 만약 그 창작이 단독으로 이루어졌다면 그 저작권은 동일한 내용이라 하더라도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다. 저작권이 바로 그 점에서 특허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것이다. 특허와 저작을 오해하면 안 될 일일 것이다. 특허는 말 그대로 특별히 허가해 준 것으로 단지 15년일 뿐이다. 70년 짜리 괴수 저작권과는 확연히 다른 권리이고 그렇기에 특허는 모든 기술과 도면을 공개하는 것이다.


춥다 일상

제길 정말 춥다. 갑자기 한파가 몰아친 기분이다. 아침, 저녁, 밤으로 계속 15도 이하로 온도가 내려간다. 지금도 밖은 해가 쩅쨍한 낮인데도 불구하고 윈도우7의 실시간 온도는 8도를 가르키고 있다. 밤에는 3도까지 내려갈 예정이고 토요일은 드디어 0도로 내려간다고 한다. 10월에 영하라니... 도이칠란트 도착이래 처음 있는 추운 날씨의 연속인 것 같다. 아무래도 두꺼운 상의들을 사러 시내로 나가야할 듯 하다. 5년 내내 전혀 춥지 않아서 그냥 있는 것으로 대충 버텼는데 갑자기 이렇게 겁나게 추워지다니 자전축이 화악 삐뚤어 진 것일까? 아니면 드디어 태양 에너지의 힘이 끝이 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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